< 인터콥 >

심상효 목사(총회이단사이비 대책위원장/대전성지교회)

인터콥에 대한 이단 시비논란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인터콥 대표 최바울씨의 이력과 사생활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최바울씨는 성락교회의 청년부회장을 지냈으며 김기동씨의 영향을 상당부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영적도해』란 책속에 나온 ‘하나님의 사정’인데 김기동씨의 서적 『하나님의 도』를 그대로 답습했다. 하지만 문제의 논점은 내용적인 면이라기보다 패러다임의 문제라고 사료된다.

먼저 인터콥을 지지하는 목사도 통합교단 내에 100명 정도 있으며 실제로 그 이상 일수도 있다. 그들은 왜 인터콥을 지지하는가?

첫째, 과거 C.C.C.와 같은 역할을 현재 인터콥이 대체하고 있다.

둘째, 뜨거운 영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중동 등 회교권 국가에 나가서 선교하는 1,500명의 선교사를 보유하고 있다.

셋째, 총회가 총찰한다고 했으나 방치했고 점차 변화의 자세를 견지해 왔다.

넷째, 통합 총회 이단사이비 대책위원회에서 100회기 때 사면결의를 한 바가 있는데 당시 미루어진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하였다.

104회기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에서는 오히려 참여자제, 예의주의를 한 단계 격상시켜 참여금지로 총회 본회의 상정을 결의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이단 결정과 해지는 화상회의로 할 수 없다는 규칙 때문에 106회기 총회보고 때로 자동 연기되었다.

총회이단대책위원회의 고심은 인터콥에 관한 규정이 참여금지로 격상될 때 교회 분쟁 시 법적요건이 되어 목사축출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교회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 했다.

인터콥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집약하면

첫째, 착한 청년이나 좋은 교인을 빼가고 교회에 물의를 일으킨다는 불만이다. 총회이대위에서 각 노회에 인터콥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60건 정도가 수집되었다.

둘째, 군목들의 반발인데 앞서 언급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셋째,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선교지에서의 거부반응이다. 몇 년 전 분당샘물교회 P목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회교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분은 원래 통합측 제주성안교회 출신이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인터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대행진을 허락받고 행진 끝 무렵에 복음 전도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회교도 과격분자들이 한국인을 겨냥해서 본보기를 삼은 것이다. 인터콥이 저지른 일에 대해 엉뚱한 목사가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평화대행진에서도 비슷한 사례와 가슴 아픈 결과를 빚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무전 숙식을 요구하면 신앙 정서상 그들은 기꺼이 객을 대접한다. 대접 잘 받고 나오면서 전도를 하다 보니 인터콥 단기 선교사의 섣부른 접근이 기존 선교지에 폐해를 끼치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포교된 중국인이 파키스탄에 선교가서 2명이 참수를 당했는데 중국 당국이 이 사건을 빌미로 선교사 추방정책을 가속화하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터콥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심각하고 여러 곳에서 인터콥에 관한 문의를 받았다. 결론을 짓는다면 먼저 교리와 사회정서를 일직선상에 놓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공격적 전도 방법이 선교지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그와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 시국에도 모임을 강행했을 것이다. 그들의 목숨을 건 순교 신앙과 적극적 선교의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는 국내 교회가 도매금으로 피해를 겪었다.

인터콥에 대한 개인적 요망사항이 있다면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가 이루어져야 한다. 선교지에서 그나마 모임이 되는 선교단체는 인터콥이다. 인터콥 내에 훌륭한 자질을 가진 청년과 선교사들이 많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변해야 한다. 차제에 최바울씨가 용퇴를 고려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승화되면 어떨까 싶다.